미생물은 지구와 인류의 역사에 지속적으로 큰 영향을 끼쳐온 진정한 지구의 주인이다. 가장 먼저 지구를 점령하였고, 산소를 공급한 것을 시작으로 지구 생태계를 완전히 바꾸어 놓았으며, 인류 문명의 흥망성쇠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다. 현재 미생물은 지구 유기물 무게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인간의 대장에만 40~100조 개의 세균이 존재하고 있으며, 다양한 생리현상을 통해 인간의 삶에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미래의 인류를 위협하는 4가지 문제인 식량, 보건, 환경, 에너지 문제는 모두 미생물에 대한 이해와 활용을 통해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미생물학을 공부하는 것은 전공과 무관하게 전문교양인이 되는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기존에 사용되어 오던 해외 출판사의 번역서들은 서구 중심의 관점과 교육목적으로 서술되어 있고, 소수의 저자들이 비전문 분야까지 저술하면서, 우리의 발전된 미생물학 역량을 충분히 담지 못하고 있었다. 이에 후학을 가르치는 데 보다 최적화된 우리만의 교재를 만들고자 한국미생물학회 출판위원회가 중심이 되어 2016년 미생물학이 출간되었다. 기존 미생물학은 바이러스, 세균, 고균, 진핵미생물의 역사부터 미생물의 구조, 대사, 유전, 다양성에 대한 이해와 이를 기반으로 하는 병원미생물학, 식품미생물학 및 산업미생물학을 망라하여 총28개의 챕터로 책이 구성되었고, 각 챕터의 집필에 해당 분야의 최고 전문가 3~10인이 참여하였다.

이번에 출간되는 미생물학: 기초에서 응용까지 (Microbiology: Concepts and Connections)는 기존 미생물학 도서의 전체적인 범위는 유지하면서 지나치게 전문적인 내용은 과감히 조정하여, 대학교 1~2학년 학생이 미생물학 전반을 공부하는 데 최적화된 교재로 재편하는 데 초점을 두었다. 몇몇 챕터를 통합하고 분량을 조정하여 총 21개의 챕터로 재편하였다. 외래어는 가급적 한글로 표기하였으나, 중요한 용어에 대해서는 영문과 한글표기를 병기하여 학습효과를 극대화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