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 힘들지 않은 것이 있을까? 부자로 태어나더라도 그 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누군가와 벌어지는 갈등을 해결해야 한다. 현재 당면한 골치 아픈 문제를 해결하면 모든 문제는 없어질 것 같아 보이지만 이후에 또 다른 문제가 나타나 힘들게 한다. 혼자 살지 않는 이상 우리는 누군가와 갈등을 겪게 된다. 그래서 “혼자 일하면 좋겠다!”고 생각할 때도 있지만 그것은 절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갈등의 대부분은 대화로 이루어진다. 우리는 평생 대화를 하지만 그것이 우리의 대화 실력을 크게 높여주지는 못한다. 이상한 말 습관을 가진 사람이 올바른 말을 하게 되는 경우는 드물다. 제발 다음 직장에서는 이상한 사람을 만나지 않게 되기를 희망하지만 전혀 예측을 할 수 없다. 이런 이유로 우리는 또 이직을 한다. 좋은 사람들만 만날 수는 없을까?
우리는 사람들과의 갈등으로 힘든 마음을 추스르기 위해서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마음가짐을 바꾸자’, ‘명상을 해 보자’, ‘성격 진단을 해 보자’,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보자’ 등 많은 방법들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이것들 중 어떤 것은 실제로 도움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것이 하나 있다. 상대방의 입장이 되면 다 이해가 될까? 그렇지 않다. 이해가 되지 않는, 정말 이상한 사람들이 있다. 그들과 대화를 하면 할수록 나에게 독으로 작용한다. 이 책에서는 이 사람들을 게이머gamer라는 용어를 써서 설명한다. 게이머가 있다는 것을 잘 모르는 이유는 우리 스스로 사람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판단하는 것을 조심하기 때문일 것이다. 게이머는 ‘교류분석’이라는 이론에 나오는 용어다. 게이머가 사용하는 ‘심리게임’이라는 대화가 있는데, 보통 사람들은 이것을 쉽게 분석할 수 없다. 그래서 당신은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에 충격에 빠질 수도 있다. 그동안 나를 힘들게 한 사람들이 게이머라는 것, 그리고 내가 그들에게 응대했던 모습을 떠올려 보니 그동안 너무나 많은 에너지를 소모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이 책의 내용은 앞으로 당신이 겪게 될 많은 심리게임으로부터 당신을 지켜 줄 것이다.
당신이 충격에 빠지는 또 다른 이유는 당신 또한 게이머일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그동안 내가 잘못한 거였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미안한 마음, 부끄러운 마음이 한동안 교차할 것이다. 하지만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하자. 게이머가 자신의 심리게임 사용을 고칠 수 있는 가능성은 낮은데 당신은 그것이 가능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하늘이 준 기회라고 생각하자.
교류분석은 많은 교육에 등장한다. 심리게임, 게이머, PAC, 부모, 어른, 자녀, 스트로크, 인생태도, I’m OK, You’re OK, 오염, 교류패턴, 상보교류, 교차교류, 이면교류 등의 단어를 들어 본 적이 있는가? 이 단어들은 교류분석에서 설명하는 것들이다. 하지만 이것들이 정확히 무엇을 말하고 어떻게 서로 연결되는지 모르고 배운 사람들이 많다. 교류분석은 ‘이상한 대화’를 하는 사람들을 분석하는 프로그램이다. 여기에서 말하는 ‘이상한 대화’는 반드시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선사한다. 이들의 대화는 매우 독특한 방식으로 진행이 되는데, 상대가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대화로 끌고 나간다. 그들과 대화를 길게 하면 할수록 더 미궁에 빠져 버린다. 나중에 그 대화를 곰곰히 생각해 봐도 여전히 원인이 뭔지,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알 수가 없다. 말 그대로 정말 ‘이상한 대화’다. 이 책은 상대를 기분 나쁘게 만드는, 이상한 대화를 하는 사람들을 분석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떠오르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고 어떻게 그들을 대처해야 할지 해결책을 찾게 될 것이다. 그 해결책이 당신에게 큰 결정을 하도록 요구할 수도 있다. 그래서 이 책은 가볍게 볼 것이 아니라 진지하게 읽는 것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