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시대의 철학은 고전에 대한 아카이브와 데이터베이스 등을 구축하던 틀에서 벗어나 빅데이터와 소통의 공간을 확보하면서 소요할 수 있는 철학으로 확장해 나가야 한다. 그동안 철학 논쟁의 쟁점이었던 인간지능을 인공지능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인간 본성의 의미를 새로운 패턴으로 해석해서 정립하는 것이 필요하다.

현재 인공지능의 첨단기술을 개척하기 위한 선결과제는 컴퓨터를 인간지능처럼 동일하게 만들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의 개발이다. 이를 위해서 병행해야 하는 뇌과학의 기술은 머신러닝의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듭하면서 딥러닝의 학습체계를 구축하는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

뇌의 거울신경세포의 특별한 역할은 인간의 뇌기능이 타인의 행동을 이해하고 모방하는 기술이다. 또한 인간의 언어 기능에서는 언어와 같은 기호가 그것이 의미하는 것과 어떤 방식으로 연결할 것인가의 문제인 심벌 그라운딩과 니클라스 루만의 자기생산체계의 기능에 관한 비교와 분석을 시도하고 있다. 그리고 이 정보의 세부내용과 연계한 루치아노 플로리디의 정보철학의 분야는 철학사상이 인공지능으로 진입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인공지능과 제자백가의 사랑 이야기에 대한 논의가 너무도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동양철학의 고전을 통해서 다양한 이론을 제시했던 현자(賢者)들은 인공지능의 화두에 응답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이미 오랜 절차탁마의 과정을 거치면서 마련해 두었다.